여기는 킹스톤
 한 때 캐나다의 수도였다는 킹스톤은 지금은 구 해군기지와 1000 아일랜즈로 유명한 도시다. 내가 이 도시에 들른 이유는 딱 하나. 온타리오호를 끼고 있는 공원에서 수영과 캠프(사실은 불법이다)를 즐기기 위해서. 하지만 딱히 수영 가능 표지판이 없다고 해도 불법인 건 아닌 데다 현지인들도 열심히 수영하고 있었다. 중간에 포인트를 하나 발견했는데, 현지에서도 꽤나 유명한 곳인지 아침저녁으로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 젊은이들이 단체로 와서 다이빙을 하고, 나이 든 사람들도 단체로 와서 수영을 즐긴다. 난 그 한켠에서 수영을 하고 노숙을 했다. 온타리오호가 아직 물이 따뜻하기 때문에 밤공기가 그리 차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역시나 발은 시려웠다. 아, 이 수족냉증.

 하지만 해군기지와 1000 아일랜즈는 그냥 먼 발치에서 보고 만족해야만 했는데, 이유인 즉슨 꼬여버린 여정 탓. 월요일이라고 방심한 오늘도 뭔가 모르지만 휴일이었다. 참고로 방문 첫 날인 어제도 휴일. 버스 시간표는 늘어지고 꼬여 버렸고, 킹스톤은 퀘백과는 달리 도시가 별 것도 없이 매우 널찍하다. 인포센터에서 주는 지도는 무려 논 스케일인데, 필자의 걸음으로도 역에서 다운타운까지 80분은 넘게 걸렸으므로 어지간하면 버스 없이는 관광이 불가능하다고 봐도 좋다. 그런데 해군기지를 가려면 또 다운타운에서 북으로 올라 다리를 건너 동쪽으로 가야 하니 걸어서 왕복 세 시간은 족히 걸렸을 것이다. 오늘은 좀 적게 걷나 했는데 얄짤없이 5시간은 걸어야 했던 어제. 유네스코 지정 문화재라는데 아깝지만 포기. 뭐, 평균 이하로 걷기는 했지만 말이다. 1000 아일랜즈는 여객선이 11시, 12시, 3시에 있었다. 도착이 5시였으므로 이 역시 깔끔히 포기. 하지만 어차피 노숙을 위해 들른 기착지였으므로 크게 아쉽지는 않다.

 자, 이제 여행도 막바지로 치달아 종착역을 향하고 있다. 오늘은 토론토. 내일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과연 집으로 돌아갈지 아니면 해밀턴으로 향할지. 아직은 나도 모르겠다.
by 빠대 | 2009/09/07 23:33 | 每日怪人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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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tlgd at 2009/09/12 16:23
논스케일 지도의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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